신문의 이름을 바꾼다는 것은 간판 하나를 새로 다는 일이 아니다. 우리가 누구를 바라보고, 누구의 이야기를 담으며, 어떤 지역사회를 만들어가는 데 힘을 보탤 것인가를 다시 묻는 일이다.
「처치앤 시민신문」이 새로운 이름으로 출발한다.
우리가 이 이름에 담고 싶은 뜻은 분명하다. 교회를 담되 교회 안에만 머물지 않고, 시민을 만나 지역사회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겠다는 것이다.
지역에는 수많은 이야기가 있다. 오랫동안 한자리에서 가게를 지켜온 소상공인이 있고, 골목과 마을을 돌보는 주민이 있다. 아이들을 위해 애쓰는 교사와 사회복지사가 있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웃을 돕는 봉사자도 있다. 청년들의 고민이 있고 어르신들의 삶의 지혜가 있다. 그리고 지역 곳곳에는 시민과 함께 호흡하며 묵묵히 이웃을 섬겨온 교회들도 있다.
「처치앤 시민신문」은 바로 이러한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자 한다.
우리는 교회의 소식을 전하되 특정한 울타리 안의 이야기만을 다루는 신문이 되지 않을 것이다. 교회가 지역사회와 어떻게 만나고 있는지, 시민의 삶을 위해 무엇을 나누고 있는지 살펴볼 것이다. 동시에 복지와 교육, 문화와 환경, 마을공동체와 지역경제 등 시민의 일상과 맞닿아 있는 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일 것이다.
지역언론의 힘은 거대한 사건을 먼저 알리는 데만 있지 않다. 중앙의 시선으로는 잘 보이지 않는 우리 이웃의 작은 목소리를 발견하고 기록하는 것 역시 지역언론이 해야 할 중요한 일이다.
누군가에게는 평범한 하루가 다른 누군가에게는 꼭 기록되어야 할 삶의 역사일 수 있다. 작은 나눔 하나가 마을을 변화시키기도 하고, 시민 한 사람의 제안이 지역의 오래된 문제를 해결하는 출발점이 되기도 한다.
우리는 그런 이야기를 놓치지 않으려 한다.
물론 따뜻한 이야기만 전하는 것으로 언론의 책임을 다했다고 할 수는 없다. 지역사회에 잘못된 일이 있다면 질문하고, 시민의 삶과 관련된 정책과 행정은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 필요한 때에는 비판하고 대안을 묻는 것도 언론의 역할이다. 다만 비판을 위한 비판보다 지역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한 질문을 던지는 신문이 되고자 한다.
무엇보다 사람을 먼저 바라보겠다.
정치적 입장이나 종교, 세대와 직업이 다르더라도 우리 모두는 같은 지역에서 살아가는 이웃이다. 서로 다른 생각을 갈등의 이유로 삼기보다 대화의 출발점으로 삼을 수 있도록 독자 제보함, 시민기자, 칼럼란을 통해 소통의 장을 만들고 싶다.
그래서 「처치앤 시민신문」이 지향하는 언론의 모습은 거창하지 않다.
교회 소식을 담고, 시민의 삶을 이야기하고, 사람과 사람 사이를 잇는 지역 언론.
교회 소식도 다른 기관과 같은 기준으로 확인하고 비판할 수 있으며,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는 관심을 모으며, 시민이 알아야 할 문제에는 정직하게 질문하는 신문이 되겠다. 지역의 작은 목소리를 소중히 여기고 다음 세대가 살아갈 지역의 미래도 함께 고민하겠다.
2026년 10월 감사의 마음으로 새로운 출발을 알린다. 오늘의 출발이 단순한 제호 변경으로 끝나지 않도록 하겠다. 한 호 한 호 신문을 만들며 우리가 세운 약속을 지켜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처치앤 시민신문」은 시민 곁으로 한 걸음 더 가까이 가려 한다. 교회를 담고, 시민을 만나겠습니다. 지역을 사랑하고, 사람을 따뜻하게 바라보겠습니다. 그리고 우리 지역의 오늘을 정직하게 기록하겠습니다.
그것이 새롭게 출발하는 「처치앤 시민신문」이 지역사회에 드리는 첫 번째 약속이다.